시,수필,그리고
詩-창녀
수水
2007. 6. 24. 12:32
♣ 창녀 ♣
詩 / 한소원
창가의 여자라고만 생각하련다
속설에 따르면 이쁜 여자들은 죄다 술집여자 혹은 창녀가 된다는데
마음이 죽고 몸이 산 것이나
몸이 죽고 마음이 산 것이나 무엇 다르겠느냐
구역질나던 순수의 시절은 지났다
빨래줄에 널린 옷이 나에게서 만나고
마음을 버린 내가 몸을 버린 누군가와 만나
비워져 헐렁해진 부분을 채워맞출 수 있다면
죽어도 살아있는 것 진정 아니겠느냐
죽고싶은 날 많았지만 그만큼 살고싶은 날 많았다
동일 선상에 있는 의미들이 흑과 백으로 갈리워 질 때
안개의 영토같은 이 기다림의 잉태는 또 누가 보낸 요정인가
조금만 더 당기면 저 편 어둠의 나라로 겁없는 행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말 그럴 것도 같은데,
지독한 골초는 밥을 먹으면서도 식후연초를 떠올리고
이편에서 나를 붙잡고 있는 이 누구인가
지독한 사랑에 굶주려 몸에 마음을 불어넣는
- 2006.10.10.04:39
詩 / 한소원
창가의 여자라고만 생각하련다
속설에 따르면 이쁜 여자들은 죄다 술집여자 혹은 창녀가 된다는데
마음이 죽고 몸이 산 것이나
몸이 죽고 마음이 산 것이나 무엇 다르겠느냐
구역질나던 순수의 시절은 지났다
빨래줄에 널린 옷이 나에게서 만나고
마음을 버린 내가 몸을 버린 누군가와 만나
비워져 헐렁해진 부분을 채워맞출 수 있다면
죽어도 살아있는 것 진정 아니겠느냐
죽고싶은 날 많았지만 그만큼 살고싶은 날 많았다
동일 선상에 있는 의미들이 흑과 백으로 갈리워 질 때
안개의 영토같은 이 기다림의 잉태는 또 누가 보낸 요정인가
조금만 더 당기면 저 편 어둠의 나라로 겁없는 행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말 그럴 것도 같은데,
지독한 골초는 밥을 먹으면서도 식후연초를 떠올리고
이편에서 나를 붙잡고 있는 이 누구인가
지독한 사랑에 굶주려 몸에 마음을 불어넣는
- 2006.10.10.0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