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펠(Lucifer)은 기독교에서 전통적으로 사탄의 별명으로 여기는 명칭 가운데 하나이다(이슬람교에서는 이블리스). 가장 잘 알려진 루시퍼는 루치펠의 영어식 음역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루키펠, 루치페로 등으로도 표기한다.
어원
루치펠은 ‘빛을 가져온 자’(lux 빛 + -fer 띠고 있는, 가져 오는)라는 말의 라틴어로서, 기독교 이전부터 샛별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었다. 따라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서나 그리스어로 된 신약성서 어디에도 사용되지 않았으며, 원래는 사탄이나 타락천사 전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었다.
그 기원은 가나안 신화의 샤헬이라는 설이 있다. 샛별인 샤헬은 태백성인 쌍둥이 형제 샬렘이 자신보다 더 윗자리를 차지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그의 지위를 빼앗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음모에 실패하여 천상에서 지상으로 던져졌다. 그 모습을 노래한 시가 수세기를 거쳐오면서 루치펠의 천국에서의 추방 문구로 변용되었다는 것이다.
개요
기독교에서 이 말을 사탄과 연계하게 된 것은 오리게네스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에제키엘서, 이사야서, 욥기, 루카 복음서 등에서 숨겨진 타락천사의 존재를 찾아냈다. 그 후, 테르툴리아누스를 시작으로 하는 초대 교회의 교부들도 이 문제와 관련해 논의했다. 게다가 4세기의 히에로니무스는 라틴어역 성서인 불가타 성서를 집필하면서, 히브리어의 샛별을 의미하는 말(이사야서 14장 12절)을 루치펠로 번역하였다.

이사야서 이 구절에 나오는 샛별을 뜻하는 ‘빛나는 아침의 아들(히브리어: הילל בן שחר(hélél ben-šachar)’은 본래 바빌론의 왕을 가리키는 것으로, 예언적 시각에서 그의 종말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 웬일이냐, 너 새벽 여신의 아들 샛별아, 네가 하늘에서 떨어지다니! 민족들을 짓밟던 네가 찍혀서 땅에 넘어지다니!
- 네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지 아니하였더냐? ‘내가 하늘에 오르리라. 나의 보좌를 저 높은 하느님의 별들 위에 두고 신들의 회의장이 있는 저 북극산에 자리잡으리라.
- 나는 저 구름 꼭대기에 올라 가 가장 높으신 분처럼 되리라.’
- 그런데 네가 저승으로 떨어지고 저 깊은 구렁의 바닥으로 떨어졌구나!
- (이사 14,12~15)
- 네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지 아니하였더냐? ‘내가 하늘에 오르리라. 나의 보좌를 저 높은 하느님의 별들 위에 두고 신들의 회의장이 있는 저 북극산에 자리잡으리라.
이후, 기독교의 전통적인 해석에 따르면, 루치펠은 원래 천국에서 천사들의 우두머리로 가장 존경을 받았던 위대한 존재였지만, 어느새 우쭐한 나머지 교만해져서 하느님을 대신하여 자신이 옥좌에 앉을 생각을 품게 되었다. 결국 루치펠은 하느님에게 반기를 들어 자신의 추종자들을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이에 진노한 하느님은 그와 그의 군대를 천국에서 추방하여 지옥으로 떨어뜨렸다. 이 때부터 루치펠은 악마들의 우두머리로서 하느님의 적대자가 되었다고 한다. 루카 복음서 10장 18절과 요한묵시록 12장 7절을 그 쿠데타 사건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 예수께서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 (루카 10,18)
- 그 때 하늘에서는 전쟁이 터졌습니다. 천사 미카엘이 자기 부하 천사들을 거느리고 그 용과 싸우게 된 것입니다. 그 용은 자기 부하들을 거느리고 맞서 싸웠지만
- 당해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늘에는 그들이 빌붙을 자리조차 없었습니다.
- 그 큰 용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세계를 속여서 어지럽히던 늙은 뱀인데, 이제 그 놈은 땅으로 떨어졌고 그 부하들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 (묵시 12,7~9)
- 당해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늘에는 그들이 빌붙을 자리조차 없었습니다.
또, 그를 칼로 내려쳐 천국에서 추방시킨 대천사 미카엘과는 쌍둥이 형제였다는 설도 있으며, 루치펠이 형에 해당한다. 그래서 둘 다 똑같은 모습임에도 미카엘은 밝은 계통으로, 루치펠은 어두운 계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하느님이 가진 이중적인 성격을 의미한다. 즉, 하느님의 겉 얼굴로서의 선(善)적인 면을 대표하는 것이 미카엘이라고 한다면, 반대로 하느님의 속 얼굴은 루치펠이 대신한다는 것이다.
문학
서구 문학에서 루치펠이 등장하는 유명한 문학 작품으로는 단테의 《신곡》과 존 밀턴의 《실낙원》을 들 수 있다. 특히 후자는 하느님에게 반역을 도모하는 루치펠을 전면으로 부각시켰기 때문에, 이후의 루치펠과 관련되는 일화에 많은 영감을 기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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