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야구르트 먹기 내기

수水 2008. 8. 1. 03:51

하드 정리하다가 예전 글써 놓은거....지금 봐도 재미있는 기억이라능...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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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내기 해보신적 있으십니까?

그제 아침 울 사무실 직원들이 먹기 내기를 했었습니다...^^;;

발단은 이렇습니다.

아침 마다 배달 되는 책상위에 있는 야쿠르트....1병씩...

한덩치 하는 남자 성인에겐 한번에 홀짝 털어넣고 나면,

....쩝.....입맛만 버렸네...야쿠르트의 적은 양이.... 뭐 대충 이렇습니다.

울 사무실... 막내가

"에잉 왜 야쿠르트는 큰병이 없지....감질나게시리...."

옆에 있던 김 대리

"마조...야쿠르트 10병 이래야 얼마 되지도 않겠다...한사발이나 되려나...나 같으면 한번에 10병은 마시겠다"

이래저래 설왕설래 ...이야기 중에 장과장이 끼어들었슴돠...

"너희들 한번에 야쿠르트 몇병이나 마실수 있겠냐?"

막내 " 에구 코끼리 비스켓이죠....얼마든지 마실수 있습니다...!"

김대리 " 한 백개는 한번에 마시겠네....ㅋㅋㅋ"

장 과장 "웅 구래?" " 그럼 함 해볼래? 야쿠르트가 적다고 무시하면 안돼는뎅...?" 내기 좋아하는 장과장 ....씨익

"그럼, 10만원 빵 하자! 15분 안에 야쿠르트 50병 먹는 사람에게 10만원 낸다"

"오잉! 십만원!"

"누가 할래?" "물론, 못마시면 10만원 내는거다!"



최주임과 이대리
" 흐흐흐 ...마시는거라면 말 술 실력인 우리를 제외하시면 섭하죠...우리도 한다...십만원이 어딘데...우하하하...들고는 못가도 마시고는 간다 ....나두 go!"


옆에서 듣던 이대리....최주임 ....10만원이라는 말에 전부 도전장을 내었습니다.

야쿠르트....고거 작은병 50개.....ㅎㅎㅎ

도전자 : 사무실 막내, 김대리, 이대리, 최주임....내기의 주최자 장과장!

야쿠르트 50병 마시면 10만원 벌고....못마시면 10만원 잃는거고...

장과장....전부들 마시면 40만원 잃는거고...전부 못마시면 40만원 벌고...ㅋㅋㅋ



이렇게 해서......

야쿠르트 아줌마 불러 세워서 가지고 있던 야쿠르트 140병과 근처 슈퍼 5곳을 돌아서 만든 60병
해서 동일한 싸이즈의 200병의 야쿠르트 준비 완료....각자 도전자들이 자기돈 내가며 야쿠르트를 준비 했슴돠...


1인당 50병의 야쿠르트가 준비 되었슴돠...


50개의 야쿠르트를 앞에 두고 결전을 기다립니다...


최주임..
" 에게게... 50병 모아 놓아도 얼마 안되네! 과장님 오늘 독박썼슴돠..ㅋㅋㅋ...아싸~ "

이대리...
" 흐흐흐..과장님 이제라도 야쿠르트값만 내주시고 내기는 없던걸로 하죠? 사모님한티 쫓겨나믄 어캅니까? 흐흐흐"

장과장..
" 무슨소리...지금이라도 내기 관두고 싶은 사람은 그만 두라고...남자가 칼을 뺏으면 무우라도 잘라야쥐!"


"자, 시작 하자고....준비 땅!"

장과장의 시작소리와 함께 야쿠르트병을 하나씩 들고 마시기 시작 하였습니다... *^^*

" 이거 식은 죽먹기다....ㅋㅋㅋ..홀짝..."

" ㅋㅋㅋ....난 한번에 두개씩이다...따블 샷...키득키득"
.
.

" 야 조금이라도 남기믄 안돼....머리에 부어바바....원샷하려믄 제대로 해야쥐.!"

장난 아니게 잘 마십니다....

한병.두병..6병..11병..14병...17병......

그런데 장과장의 표정은 여전히 근엄 합니다....뭔가 믿는구석이 있나 봄니다. ㅡㅡ++

보고있는 제가 오히려 초조해집니다...에거.... 장과장 꼬불쳐둔 비상금 몽땅 날리나부당....츠츠츳..ㅡㅡ;;


" 야~야~....15분안에 50병마실려믄 20초에 한병은 마셔야하니까...장난치지들 말고들 마셔..."

장과장 시간 까지 챙겨줍니다....크윽... ㅡㅡ;;


순식간에 각각 20여 병들이 비었습니다......ㅡㅡ;;;

막내와 김대리, 이대리, 최주임 여유로운듯 장난들 치면서 마십니다.
이대로라면 10분두 안돼서 끝날꺼 같습니다.

21병...23병...25병...27병......28병......29병..........30병!


그런데 점점 마시는 속도들이 느려짐니다....


"어! 이거 장난 아닌데!"


31병......32병........33병...............34병....................35병.........................36병....

최주임..."읔...더이상 못마시겠다, 배 속이 이상해~ " >.<


최주임이 항복했슴돠........장과장 미소를 짓슴다....


"므흐흐흐.. 벌었다 10만원!!!"


그래도 꿋꿋이 마시는 막내와 김대리 그리고 이대리.....

이젠 장난 아니란 표정들 입니다.....울상이 다된 막내의 표정....

그래도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40병째 넘어갑니다.......41병............................42병................................43병...


갑자기 옆에서 지켜보던 최 주임이 웁~스 하며 엉덩이쪽 부여잡고 화장실로 뛰어갑니다.

그 소리에 괴로운 표정의 막내 역시 입을 막으며 같이 뛰어갑니다......


그 소리와 함께 장과장 "흐흐흐....20만원 째...당첨.....!!"




김대리와 이대리..........남은건 두사람.....ㅡㅡ;;;


서로 마주 쳐다보면 의지를 불태움니다.....


두주먹 불끈 쥐고.......44병째 마십니다......(>.<);;


장과장..

"이제 그만들하지?.... 더 못마실거면....글다 위장 늘어난다구...므흐흐흐"

45병................................46병.....................................47병


김대리.....얼굴이 붉어집니다.....더 이상 참기 힘든듯.......휘청거립니다.

가뿐 숨을 내쉬던 김대리....

"나 좀 잡아봐...넘어 올라구해......화.장.실......우~욱~"

화장실로가던 김대리 복도에있는 쓰레기통 붙들고 오바이트 합니다...우엑....


이대리.....술고래로 정평이나있슴돠.....덩치도 한덩치 합니다...!!

장과장..
" 이대리도 항복하지....3개 남았는데 계속 할텨? 글고 1분도 안남았는데?" 큭..사악한 장과장입니다..시간까지 재고 있었슴돠...

이대리"......."

책상 위에 있는 머그컵을 가져오더니....야쿠르트 3개를 합쳐 따릅니다......


머그잔을 뚤어져라 보던 이대리......

마침내 결심한듯 심호흡을 하더니 마십니다....아니....입에 들어 붇습니다.

탁 하니 잔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이대리..
" 내 놓으시지요.....과장님! 10만원"

장과장...
" 우아~ 대단하네, 위.大.한....이대리....여기있네...쩝...아쉽다."


이대리 쓴웃음과 브이자를 내어보이며 배 출렁거리며 자리로 돌아갑니다...ㅡㅡV


장과장..
"ㅋㅋㅋ,,,,이대리 괜찮겠어?"

" 자네도 얼른 화장실 가보지 그래?"

이대리...
" 괜찮습돠...이정도야~ 뭐..."..(ㅜ.ㅡ)v


장과장..
" 아~! 꽁돈두 20만원이나 생겼는데 오늘은 퇴근후에 내가 쏜 다 갈비에 소주까지 내가 쏜다. 다들 퇴근후에 알았쥐!"


막내.."......ㅜ.ㅡ"

최주임"........ㅜ.ㅜ"

김대리"........우씨....성공할수 있었는데"

이대리"....ㅡㅡV"

장과장.." 룰룰루....20만원....♪♬...^_______^V"

.
.
.
.

퇴근 즈음 어케 되었냐구요?

김대리, 최주임,막내,이대리 모두 점심은 커녕.....거의 앞서거니 뒷서거니 화장실만 들락거렸습니다.........하루죙일.....쫘악쫘악.....>.<

이대리가 그래도 10만원 벌었다고 약값 부담을 햇구요....제가 대신 사다주는건 했죠....무슨 약이냐구요? 설사 멈추는 약이요.....야쿠르트가 대장을 온통 휘저었나 봅니다.


업무는 못보고 탈진해있는 직원들 땜시,
회사 대장 한티, 장 과장 혼났슴돠, 직원들 대리고 장난했다고,
저두 혼났슴돠...하는거 말리지 않고 가만 내버려뒀다고....ㅜ.ㅡ

울 대장이 그러더군요...

아무리 멍청하기로 많이 먹기 내기 하냐구....그걸 충동질하는 직장 상사나....10만원 벌자고 하는 넘들이나.....아마 치료비가 더들거라고 그러시더군요....


퇴근 무렵에 장과장이 갈비에 쏘주에 쐈냐구요?

아니요!.....퇴근 겨우들 했습니다......퇴근 직전까지 웁~하며 엉덩이 붙들고 화장실로 갔다가 거의 기어 나오다시피 하는 4사람...가관두 아니였습니다.

몽땅.... 탈진들 해서 갈비는 무슨 갈비, 쏘주는 무신....좋다 말았슴돠....쩝


집에서두 종일 화장실 변기 붙들고 살았다는 이대리....

네사람들 모두 이제 야쿠르트라면 절래 절래 합니다.

나중에 안건데 장과장 옛날에 친구들과 야쿠르트 50개 먹기 내기하다가 3일간 앓아 누었었데요....물론 변기 붙들구요....ㅋㅋㅋ

그래서인지 전부터도 야쿠르트 배달하는거 장과장은 안마시더라구요...사악한 장과장 같으니라구....ㅡㅡ++


여러분 장청소 하시고 싶으시면 ....야쿠르트 50개 먹기 도전 해보시죠...*^^*.......변기 붙들고 죙일 지낼걸 장담합니다.....나중엔 걸음걸이까지 요상하게 됩니당....어딘가가 무지 쓰라리데요......푸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