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서 양생을 중요시한 허준 선생이 가장 먼저 언급한 약이 경옥고라는 사실은 큰 의미가 있다.
瓊玉膏(옥 경, 옥 옥, 기름 고)는 그 이름부터 아름답고도 귀한 분위기가 나는 약이다.
경옥고는 만들기가 어렵고 까다롭지만 그 효능은 상당히 뛰어나다. 게다가 약맛도 좋다.
그래서 옛날에는 왕실이나 고관대작의 집안에서나 경옥고를 먹을 수 있었다. 그런 까닭에 아마도 약이름에 귀한 보석이름을 붙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인삼 및 솔뿌리혹가루와 지황엑스를 꿀에 개어서 만든 검은 밤색의 약엿이다.
특이한 냄새와 단맛, 약간의 쓴맛이 있다. 경옥고는 오랜 옛날부터 민간에서 만들어 보약으로 썼는데 기혈을 보하고 몸을 든든하게 한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원인으로 허약해졌을 때, 앓고 난 뒤, 만성 위장병, 소모성 질병, 늙은이들의 강장약으로 쓴다.
● 경옥고 효능
경옥고의 효능에 대해서 동의보감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精(정기 정)과 髓(골수 수)를 채워 주고 진기를 고르게 하며, 원기를 보하여 늙은이를 젊어지게 하고, 모든 虛損證(허손증)을 보하며, 온갖 병을 낫게 한다. 또 정신이 좋아지고 오장이 충실해지며, 흰머리가 다시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오며, 걸음걸이가 뛰는 말과 같이 빨라진다. 하루에 두세번 먹으면 종일토록 배고프거나 목이 마르는 일이 없다.
1제를 5몫으로 나누어 쓰면 반신불수 환자 5명을 치료할 수 있고, 1제를 10몫으로 나누어 쓰면 노채(결핵)환자 10명을 치료할 수 있다.' 경옥고는 신체의 원동력인 정기를 채우고 골수를 보하며, 머리를 검게 하고 치아가 다시 돋게 하며, 정신을 평안하게 함으로써 모든 병을 예방하고 치유한다. 경옥고는 노화예방 및 장수의 명약으로 병이 있을 때 먹는 치료약이라기보다 부족한 기운을 북돋아 몸의 자생력을 강화시켜주는 보약이라고 볼 수 있다.
● 동의보감 경옥고
塡精補髓 調眞養性 返老還童 補百損 除百病 萬神俱足 五藏盈溢 髮白復墨 齒落更生 行如奔馬 日進數服 終日不飢渴 功效不可盡述 一料分五劑可救勞??五人 一料分十劑可救勞?十人 苦二十七歲服起壽可至三百六十 苦六十四歲服起壽可至五百年 정력을 보충하고 원기를 회복함으로써 늙음을 물리치고 젊음을 되찾게 되며 육체를 충실하게 한다. 흰머리가 검게되고 빠진 이가 다시 나며 행동은 민첩하게 된다. 매일 몇 번씩 복용하면 종일 허기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그 효과는 이루 다 말 할 수 없다. 一料(한제)의 1/5 으로 반신불수 환자를 낫게 할 수 있고 1/10 으로도 폐결핵 환자를 구할 수 있다. 만약 27년간 장기복용 하면 수가 360에 이를 수 있고 64년간 장기 복용하면 500세도 가능하다.
● 경옥고 제조
인삼,복령,지황,꿀 4가지 약재가 들어가며 일부 다른약재를 첨부하기도 한다. 경옥고는 최소한 만드는데 1주일이 걸린다. 또한 1년에 봄,가을에 2번정도 생산을 한다. 인삼은 4일간찌고 지황도 4일간 달인다. 10여일동안 불은 꺼지지 않도록 교대로 지켜야 하기 때문에 만드는 것 자체가 노력이 아닐 수 없다. 일반 가정에서는 만들 염두가 안된다.
위의 약들을 고루 분쇄하여 골고루 섞어서 항아리에 넣고, 유지(기름먹인종이) 다섯겹과 두꺼운 천 한 겹으로 항아리의 입구를 꼭 봉해서,
제작한 스테인레스통속에 옹기 항아리를 넣어 수중에 매달아 놓되 항아리의 입구는 물 위로 나오게 해서 가스(예전에는 뽕나무)불로 三주야 끊인다. 만일 스텐인레스 통 안의 물이 줄면 따뜻한 물을 더 부어 넣고 끓여서, 기일이 차면 꺼내어 유지를 바꿔 동여매고 밀봉을 단단히 해서 흐르는 물(우물)속에 하룻동안 매달아 두었다가 꺼내어 다시 전의 탕 내에 넣고 二주야 끓여서 물기가 나간 다음 꺼내어 쓴다. 먼저 조금 가지고 천지신명께 제사드리고 나서 한두 숟가락(쇠붙이가 아닌)씩 온주로 조복한다. 술을 못 마시면 따뜻한 물을 먹는다. 반드시 닭 우는 소리와 개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야 하고,
부인은 상복입은 사람을 보지 말아야 한다.
경옥고는 현재 의약품 과 식품 2가지로 나오고 있으며 들어가는 성분은 (인삼,복령,지황,꿀)동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