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영화 - 화려한 휴가

수水 2007. 7. 30. 15:05

지난 토요일 영화를 봤다.

 

것두 단둘이서만....몇년만에 짝지랑 둘이서만...ㅋㅋㅋ

 

핸펀 바꾸었더니.....공짜 예매권이 멀티메일로 날라왔다. 

 

이룬.... 공짜에 약한데 7월 말까지 사용하란다. 사용 안하면 자동소멸.....ㅡㅡ;;

 

선택한 영화.....화려한 휴가

 

사실 갠적으로 무거운 영화는 일부러라도 피하는지라

 

내용은 너무나 잘알고 있는 사건이였고...했는뎁

 

단지...영화에 짝지의 대학 동창이 나온다는 단순한 ...아주 간단 명쾌한 이유만으로 선택된 영화.

 

영화 배경은 광주 임에도 등장 배우들 다들 표준어를 사용하는데

(한지역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아달라는 감독의 깊은 뜻이겠지요)

아주 허벌나게 광주 사투리를, 겁나게 사용하는 유일한 배우 이분 때문에 선택당한 영화....화려한 휴가.

 

쩝.. 가슴 답답하게 하는 눈물나게 하는 영화는 싫은데...

 

우씨...보다가 울지는 말아야쥐 각오 하고 본 영화.

 

 

 

 

 

 

혼란한 정국을 틈타 권력찬탈과 이를 정당화 하려는 별단 정치 군인들과 이에 이용당한 군인들의 비상식적인... 광인의 행동으로  자국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학살을 자행한 더이상 군인이 아닌이들과 지극히 평범하고 평온한 일상 속의 상식적일수 밖에 없는 몸부림을 하는  광주의 시민들......

 

애국가가 흘러 나오고 가슴에 손을 올리고 태극기를 향하는 그들에게 태극기를 등지고 총부리를 겨누는 군인의 탈을 쓴...그자리에 있던 특전복의 군인들....광주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순간 그들은 더이상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기위한 군인이 아닌 반란을 위한 충직한 개 그이상 아무것도 아닌 미친개들 인것이였다.    

 

영화는 무거울수 밖에 없는 역사의 사실들을 정말이지 아주 많이 순화해서 보여준다.

12세 관람가 라는 것에 걸맞게....여러사람이 많이 널리 보라는 듯이 말이다.

 

짝지의 대학 동창의 능청스레 오바스런 연기가 영화가 역사적 사실의 한없는 무거움으로만 빠지는것을 영화 전체에 걸쳐서 지나간 일들로 너무 심각해만  하지 말라고,  다만  그날의 그들을 잊지 말라고 잊혀진 존재로 여기지만 말아 달라고 웃음 짓는것 만 같다.

 

그런데 수많은 이들을 잊을수 없는 역설적인 그날의 화려한 휴가를  보낸

별 달고 얼룩 무늬 옷을 걸치고 있던..... 대한 민국 특전군인들을 자신들을 위한  조직의 미친 개로 만들어 화려한 휴가를 보냈던  그들은 지금 뭐하고 사나.....

 

그날  초 여름의 광주에서의 화려한 휴가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히 남아있는데.......

 

 

 

 

 

뱀발....

 

간만에 둘이서 영화 보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과연 내가족이 내사랑하는 이가 그날의 역사의 한가운데 있었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 했을까?

나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았을 거라는......

나 역시 평범한 그들 중의 하나였을 거라는걸........   

그날 역사에 잊혀지지 않을 슬어져간 그들의 명복을 빈다....

정말 꿈이 였으면 좋았을 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