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그리고

별리 섭리

수水 2004. 10. 28. 09:42

별리 섭리  


잊었다 싶으면 금새
봄 오고 갈 오고 그럽디다

생각지 않으면 나부 날고 금새
서리 오고 그럽디다

아주 잊었다 싶다가도 눈 있는 모든 것
싹을 틔워 나도 열외가 아닙디다

이 여름 매미소리 한번 같이 들은 적 없는데도
울컥 산이 덥습니다

더워서 더워서 갈 오고 그럽니다
더워서 더워서 차라리 겨울 오고 그럽니다

잊었다 싶으면 용의 회랑 같은 내 불구덩이 마음 속
그대가 불쑥불쑥 다녀가고 그럽니다.

 

作 한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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