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좋은 사람은
두고두고 가슴에 남아
혼불을 켭니다
가슴을 적시는
노래는 누가 만들었습니까
사람은 죽고 노래는 남아
가을의 속삭임을 제가 듣습니다
하얀 백발의 서리밭을
그대와 손붙잡고 갈 수 있다면
가슴에 아로새겨진 사랑 노래를
그대와 입모아 부를 수 있다면
세상은, 세상 속의 그대와 나는
어찌나 눈이 부신 자연인지요
우리가 얼음의 동상이 되었다가
아주 녹아 사라져도
또 하나의 이름으로 흘러
지천에 흩날리는 꽃나비의 축제를 볼테니
신의 목적은 뚜렷합니다
좋은 사람은
좋은 음악처럼
가슴을 적시며
잊혀지지 않습니다.
作 한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