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처럼 파도처럼/ 한소원
그 사람은 아침 9시 45분쯤에 그 길을 지나간다
꽃과 나무, 갈매기냄새를 품고 흘러간다
그걸 안 순간부터 날마다 그 길목에 시간맞춰 서 있었다
그 사람은 그 갔던 길을 언제 돌아오는지 한 번도 알 수가 없다
12시의 솟음과 4시의 기움과 6시의 가라앉음과 8시의 맴돔과 9시의 등대불빛아래도
그걸 안 순간부터 유유히 흘러다녔다
내가 섬일때 그 사람 파도였고
그 사람 섬일때 나는 파도였다
- 오늘도 일기를 쓴다, 섬처럼 파도처럼 사랑하였다고
아무도 다친 사람 없이 하루가 흘러갔다고.
2009.07.02.03:3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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