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싸우지 않는 개 (펌)

수水 2014. 3. 20. 12:13

- '이긴다' '이겼다' 라는 동사에 항상 전제가 되는 동사는 '싸운다' '싸웠다'입니다. 지난 대선은 거대한 싸움이었고, 결국 이긴 놈들이 맘대로 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죠. 이놈들은 언론 자유를 파괴 상태로 그냥 놔두고, 국가 공공재를 위협하며, 역사를 입맛대로 주무르기 시작 했고, 급기야 교과서까지 손을 대고 있습니다.

이긴 다음에 맘대로 한다. 얼핏 성립 된 것처럼 보입니다. 근데 말이죠. 저쪽은 이기기 전부터 저럴 줄 알았지 않나요? 지들이 어떻게 하겠다는걸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다녔으니까요. 근데 이쪽은 이기기도 전에, 아니 아예 싸우기도 전에 그동안의 싸워 왔던 명분을 지워버리려고 하고 있어요. 이래서야 이긴 다음에 어떻게 할지 무슨 수로 예측을 하죠?

-90년대 이후 야권 지지자들은 전통적으로 투표 이전에 투표장에 가지 않는 방법으로 민심을 표출해왔습니다. 근래에 대패했던 선거는 모조리 득표율 이전에 투표율에서 이미 발려 온건 모든 횽들이 아는 사실이죠. 그리고 이 야성향 유권자들에게 민주화 투쟁사와 한반도 평화 정착은 꽤나 중요한 가치관입니다. 그런데 새롭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담아 줄거라고 평가 받는 (이익을 대표할 수준까지는 안되더라도) 정당의 강령에 이부분들을 싸그리 삭제하려는 시도가 나왔다?

이사람들은 싸울 의지가 있는 사람들인가요? 아무리 거창한 수식을 갖다 붙이고 공학을 들이대도 기본적으로 현대 정치도 싸움입니다. 칼질 하고 총질 하고 죽고 죽이는 시대를 빠져 나와 선거라는 제도를 개발하고 그 룰 안에서 싸우기로 한것 뿐이죠.

- 이기면 물론 좋죠. 근데 어떻게 이기죠? 안싸우는데? 민주당 김광진 의원, 정치평론가 이털남횽이 줄기 차게 재기 하는 문제도 바로 이부분입니다. '중도표를 얻고, 여권 표를 땡겨오고.. 시발 할 수 있으면 해봐라. 애시당초 본진 눈밖에 나는 짓을 계속 해서 집토끼도 못 잡는데 도대체 무슨 수로 이길래?'

찰스 본인은 몰라도 측근들은 아마도 착각을 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뭔짓을 해도 야성향 유권자들은 우리를 찍어준다' 물론 찍어 주겠죠. 투표장에 가는 사람들은요. 근데 사람들이 투표장에 안가는걸 막을 수 있을까요? 이런 짓을 계속 해도 투표소로 불러 모을 수 있을까요? 가뜩이나 지난 대선에서 좌절을 맛본 청년층, 특히 20대가 투표소에 나갈지도 의문인 마당인데요. 게다가 지방선거는 원래 투표율이 낮은편이죠 아마?

- 공이 있던 과가 있던 우리가 민주주의 제도의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단 두명의 남자는 평생을 싸웠고 그 중 대부분을 졌습니다. 일본말로 마케이누, 즉 싸움에 진 개로 살았던 기간이 훨씬 길었죠. 하지만 '싸우지 않는 개'보다 마케이누는 훨씬 명예로운 호칭입니다.

적어도 사력을 다해 싸웠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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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