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돌
한소원
사람들이 돌아올 시간이야
어쩌면 황토빛 흙을 묻혀 올지도 몰라
풀내음이 날지도 모르지
어떤 이야기로 적셔줄까
구름이 비껴가고
물조차 스미지 못하는 걸
아프다는 건 껴안지 못한다는 말일거야
그래도 암석으로 존재하던 때에는
날아온 어린 새의 실핏줄 흐르는 심장박동도 느낄 수 있고
산노루가 비를 피해 품을 파고 들기도 했었는데
늘 그리운 것은 멀리 있나 봐
그렇게 정해놓았나 봐
어제는 모처럼 졸리운 잠을 잤어
내일부터 또 불면의 시간이 이어지겠지만
그래도 오늘, 고향 이야기는 듣고 잘 거야.
- 200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