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설

술 이야기 (1) 옥로주 (玉露酎)

수水 2004. 5. 27. 11:50

술창고(?) 정리하다가 문득 생각이난건데...

 

내가 마시는 술에 대해서 알고 마시는게 과연 얼마나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넘에 고질병 또 도졌다고 하면 할말없다...쩝)

 

물론 기분 좋은 자리에서 좋은 이들과  좋은 술로  좋은 시간을 함께하는것

 

그자체로 만으로도 좋은 일임에는 분명하겠지만 말이다.

 

술 이란게 인류역사와 더불어 희노애락을 함께 한것임에는 분명한거고

 

술 만드는 이들의 역사와 전통 , 비법, 노력 그리고 자부심이 남다른걸 보면

 

그냥 마셔라 부어라 하기에는 좀 미안한 감이 조금은 들어서 말이다.

 

그래서 좀 알아보기로 했다.

 

내가 마시는 술 한잔에 얽힌 내력을 음미하면서 말이다. 

 

물론 술의 가지수가 헤아릴수 없이 많은 관계로 시간 날때마다

 

내가 마시는 술, 가지고있는 술에 한해서 시작해 볼까 한다.

 

첫번째 넘으로 옥로주를 마셔 보기로 했다....

 

다마시고 나면 다음 넘으로 넘어 가도록 하겠다......위하여~1

 

 

무형문화재 전통주 옥로주
옥로주

 

옥로주(玉露酒)

 

1993년에 옥로주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12호로 지정되었다. 그 시작은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에서였다. 그래서 술 이름도 당정(堂井) 옥로주(玉露酎)라 했다.

 

특별한 것은 술 酒(주)자가 아니라, 세 번 거듭 내린 진한 술을 뜻하는 酎(주)자다. 사전에는 소주를 燒酒라고 적었지만, 소주 회사들은 대개 燒酎라는 표현을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酎자에는 진한 술이라는 뜻과 세 번 거듭 내린 술이라는 복합적인 뜻이 담겨 있어서다.


 당초 경기도 군포 당정동에서 시작 되었으나,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제제가 극심하자 자연히 자취를 감추고 지하에 숨어 그 맥을 이어오다물맛 좋기로 유명한 용인시 백암면 박곡리 대덕산 계곡에 자리잡게 됐다.

 

옥로주의 재료는 율무, 누룩을 사용하는데 주원료인 쌀은 정선된 백미를 고도로 정제하여 주질을 높이고 있다. 과거에는 누룩 대용으로 흑국균(黑麴菌)을 사용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옥로주는 밑술을 만들고 나서, 덧술을 3번 한다. 부글부글 끓던 술이 사그라질 때면 고두밥을 넣어 다시 한번 발효시키면 술이 확실하게 되고 증류하는 술의 양도 많다고 한다. 증류하기 전 단계의 술은 15도쯤 되는데, 발효주가 약하면 증류도 빨리 끝난다. 율무는 덧술할 때 쪄서 넣는다

처음 증류한 것은 85도 이상이고 나중 것은 점차 도수가 낮아지므로 이를 합하여 40∼45도가 되도록 조절한다. 도수가 높기 때문에 완전하게 봉해 놓으면 영구히 저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래 저장할수록 술맛이 더욱 좋다.

 

이 술은 숙취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적당히 마시면 식욕증진과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피로회복에도 좋다.

 

시판되는 옥로주는 45도로 안동소주와 함께 우리 나라 최고 독주다. 술빛은 투명한데 향이 진하고 그윽하며, 첫맛은 독하고 쓰면서도 끝맛은 부드럽고 고소하다.

 

이 술의 특징은 율무에 있다. 율무는 차로도 많이 마시지만, 한의원에서 의이인(薏苡仁)이라 하여 약으로 사용한다.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을 잘 다스리고, 이뇨제, 강장제, 건위제로 쓰이고 기침에 효험이 있다.

 

우리 술의 가장 큰 특징은 누룩으로 쌀을 삭혀서 만든 쌀술이라는 점이다. 거기에 약재를 넣거나 다른 곡물을 더 넣어 변화를 준다. 옥로주도 마찬가지인데, 쌀과 율무를 6 대 4로 섞어 술을 빚는다.

 

전통 술에서 율무를 넣는 경우는 드물긴 하지만, 강원도 횡성에 의이인주 약주가 있고, 전라도 화순의 의이인주 소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