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설

라면 이야기

수水 2004. 4. 23. 08:48

제 2편 라면(ラ-メン) 이야기

배고플때 간편히 먹을수 있는 라면...

요사이 온갖 종류의 라면으로 취향대로, 식성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라면....

백수들의 건강유지식이며, 홀로 생활하는 싱글 자취생의 주식, 386세대들의 어릴적 간식거리였던...라면땅 생각나나?..어릴적 생라면이 왜그리도 맛있던지....냄비의 물이 끓기전에 언제나 절반도 안남았었던 라면....^^;;


그 라면에 대해서 알아본다....


라면의 종주국은 어디일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심할 여지없이 일본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라면의 생성 과정으로 들어가 보면 독창적인 일본의 음식 문화로서 라면을 꼽기에는 그 사정이 조금 복잡하다.

 

라면(螺麵), 납면(拉麵), 노면(老麵)

 

일본인은 '라면'이라고 하면 우리와는 조금 다른 모양의 라면을 떠올린다. 일본에서 말하는 라면은 면을 튀기지 않고 국물이나 건더기를 직접 우려내고 조리하여 만든 말하자면 생라면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먹는 인스턴트 라면은 일본에서 즉석라면 내지는 컵 라면으로서 일본의 그냥 라면과는 구분이 된다. 일본의 라면은 국물이나 곁들여지는 재료에 따라 이름이 정해지는데, 돼지고기 삶은 것을 두서너 점 올리면 챠슈멘(ちゃしゅめん),다진 파를 잔뜩 얹어 놓으면 네기라멘(ネギらめん)과 같은 식이다.

그런데 일본의 라면 집에 가보면 재미있는 몇 가지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일본의 라면 집에서 교자(餃子, 만두)나 자자멘(炙醬麵) 같은 중국식 국수와 음식들을 함께 팔고 있어 흡사 우리나라의 중국집을 연상케 한다는 점이다. 또 라면의 표기에 있어서도 라면(螺麵)이 아닌 납면(拉麵) 혹은 노면(老麵)으로 쓰고 있어 라면과 중국과의 연관성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납면'은 국수의 한 종류를 일컫는 중국말이다. 이 같은 한자 표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실 일본의 라면은 원래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1,700년 전(서기 200∼300년경) 몽고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면을 만드는 방법이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책으로 서기 530년에서 545년 사이 남북조 시대에 쓰여진 「제민요술(濟民要術)」이라는 농서가 있는데 거기에는 면을 만드는 기술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납면의 기술이 이미 당시에도 있었던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밀가루를 반죽해 국수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홍두깨로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편 다음 접어서 칼로 자르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밀가루 반죽을 양쪽으로 잡아 늘린 후 절반으로 접고 다시 잡아 늘리기를 반복해 가늘게 국수를 뽑아내는 방법이다. 납면은 후자의 방법으로 만든 국수의 총칭이다. 과거 중국집 주방장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가늘게 뽑아내던 자장면의 국수 가락도 말하자면 이 납면에 속한다. 그런데 납면을 만들 때는 알칼리 성분의 물을 넣어 반죽을 했다. 흔히 '간수'라고 하는 이 물은 반죽을 찰지게 하고 신전성, 즉 반죽을 실처럼 길게 늘여 뽑을 수 있도록 하는 성질을 갖게 하여 면을 탄력 있고 길게 뽑아 내게 했다고 한다. 요컨대 일본의 라면은 밀가루에 간수라는 알칼리성 물을 넣어 반죽하여 자장면 뽑는 식으로 길게 뽑아낸 중국의 납면이 그 원형이 되었던 것이다.

일본에 라면이 전해진 것은 에도(江戶)시대 중기인 18세기였다. 일본에서 라면을 처음 만든 것은 메이지(明治) 16년경(1833년)으로 초기에는 '중국국수'라는 뜻의 '지나(支那)소바'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는데, 처음에는 중국 특유의 느끼한 맛이 그대로 남아있어 일본인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된장으로 간을 하여 돼지의 냄새를 죽인 '미소(味 ) 라멘'이나 돼지의 구수한 맛을 그대로 살린 '돈코츠(豚骨) 라멘' 등 삿포로(札幌)에서 시작된 라면 개발을 계기로 라면의 인기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오늘날에는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각종 라면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인스턴트 라면의 탄생

 

자, 그렇다면 우리들이 즐겨 먹는 인스턴트 라면은 어떻게 생겨나게 된 것일까? 여기에는 두 가지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 하나는 중국의 건면을 일본인들이 인스턴스 식품으로 상용화했다는 주장이다. 중일전쟁 당시 중국에 진출한 관동군이 중국인들의 전시 비상식량인 건면의 맛을 보고 그 맛을 못 잊어 하던 중 종전이 되자 일본에서 건면을 정제우지로 튀겨 보관이 쉽도록 포장하고 조미료인 스프를 넣어서 인스턴트 식품화했다는 것이다. 중국에는 예로부터 튀김 요리가 발달하였으므로 그들은 식품을 기름에 튀기면 식품이 건조되어 저장성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라면이 중국 군인들의 비상식량으로 사용된 것은 수분이 적어 가볍기도 할뿐더러 기름을 함유한 고칼로리 식품으로 급할 때는 끓이지 않고 과자처럼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일본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는 주장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은 전역이 거의 폐허가 되었고 모든 생산 시설이 파괴되어 심각한 식량난을 겪어야만 했다. 이에 미국은 일본에 밀가루를 무상으로 원조해 주었는데 일본은 그것을 빵으로 만들어 배급했다. 그러나 그때까지 쌀을 주식으로 삼던 일본인들에게 빵은 주식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때 안도 모모후쿠(安勝百福)라는 사업가가 당시의 생라면을 저렴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우연히 덴푸라(てんぷら)를 기름에 튀기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어 오늘날의 인스턴트 라면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밀가루를 국수로 만들어 기름에 튀기면 국수 속의 수분은 증발하고 국수는 익으면서 속에 구멍이 생긴다. 이 상태로 건조시켰다가 필요할 때 뜨거운 물을 부으면 작은 구멍에 물이 들어가면서 본래의 상태로 풀어지게 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1958년 일본은 면을 쪄서 양념을 입힌 것을 다시 건조시켜 이를 포장하는 아지츠케면(味付け麵)의 형태로 처음 인스턴트 라면을 내놓았다. 이 라면은 '치킨라면'이라는 이름으로 닛신(日淸)식품에서 출시되어 1958년 1,300만 식을 판매한 이래 1959년에는 6,000만 식의 판매에 이르는 등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짐작컨대, 아마도 중일전쟁 당시 중국 군인이 비상 식량으로 사용한 것은 튀긴 라면이었고 일본인 안도 모모후쿠가 개발한 것은 그것을 한 단계 발전시킨 아지츠케면이라고 하는 것이 올바른 주석일 듯하다. 덧붙여, 면에 스프가 별첨된 오늘날의 인스턴트 라면은 맛이 쉽게 변질되는 아지츠케면의 단점을 보완한 1962년 묘조(明星)식품의 '묘조 라멘'이 그 시작이 되었다.

공산주의자와 컵라면

이렇듯 1958년 인스턴트 라면의 첫 발매 이후 라면은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였다. 1971년에는 급기야 '컵라면'이 시장에 등장하게 되는데, 컵라면을 발명한 사람은 역시 안도 모모후쿠였다. 컵라면은 안도 모모후쿠가 외국에 일본의 라면을 팔기 위해 바이어를 방문했을 때 바이어가 라면을 컵에 부수어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포크로 먹는 것을 보고 착안해 낸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컵라면에는 공산주의자들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컵라면이 처음 나왔을 때 컵라면은 봉지라면에 비해 값이 3배 이상이나 비싸서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1972년의 '아사마 산장 사건'이 일어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아사마 산장 사건은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일본의 적군파와 경찰이 극렬하게 대립했던 사건으로, 적군파가 아사마 산장에서 인질을 잡고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하는 살벌한 상황 속에서 당시 일본의 눈은 모두 이곳에 집중되고 있었다. 방송국의 카메라는 중요한 장면을 놓칠세라 현장을 계속해서 중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적군파 대원들의 식사 풍경을 찍게 되었는데 혹독한 추위 속에서 그들이 먹고 있었던 것이 바로 컵라면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호기심에 하나둘씩 컵라면을 사먹었고 이 사건으로 인해 컵라면은 날개돋친 듯이 팔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늘날 닛신식품의 컵라면 제품 수는 68가지나 되며, 일본의 라면 회사는 150개 사에 이르고 있다. 또 인스턴트 라면은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오늘날에는 우리나라를 비롯, 인도, 네팔,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콩고, 오스트레일리아 등등 40여 개 국에 이르는 나라가 인스턴트 라면의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라면은 현재 세계 80여 개 국에서 연간 400억 이상의 판매고를 자랑하고 있다.

과거 중국으로부터 전해 받은 면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켜 오늘날 세계 속으로 다시 역(逆) 전파시킨 라면은 음식에 관한 일본인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탁월한 마케팅 전략이 성공을 거둔 또 하나의 좋은 예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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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탄트 라면 하면 우리나라 라면의 맛이 최고라고 자부한다....

특히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국물맛.....특히 매운 맛이 (고추의 캡사이신이라는게 매운 맛을 내는데....나중에 시간이 되믄 캡사이신에 대해서두 글 올려 보겠다...캡사이신 이거 아주 흥미로운 거당구리...^^;;)강한 음식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일본의 인스탄트 라면은 십여가지 가지 먹어 봤는뎅...일본서 외국으로 수출하는 걸루다가.... 어딘가 밍밍하고 느끼 한게 어떤거는 아주 일본 된장 미소에 조미료 듬뿍 넣고 국수 풀어놓은거 였고, 어떤거는 간장물에 국수 말아 놓은 듯한....물론...조리법에 적힌 대로 한거다..... >.<

영 아니였슴돠...쩝...

개인적으로 해물 컵 라면이덩가는 그런데로 스프의 맛이 달라서 였는지 조금은 개안 터만 다른 일본의 인스탄트 라면들은 제 입에는 영 안맞더군여....

흔히 외국의 슈퍼에 가면....특히 오리엔탈 푸드마트나 중국인 상점에 가면 쉽게 구할수 있음...일본 라면이 많은데 그중 한국 라면도 요사이 많이 눈에 뜨입니다. 점점 늘어가는 추세랄수 있슴돠...

개인적으로 아는 외국인들 역시 매운걸 지독히 싫어하는 친구 아니면 라면은 한국라면이 맛있다고 그러더군여...특히 매콤한 국물맛이....ㅎㅎㅎ...요즘은 밥 달래서 국물에 말아 먹슴돠....일단 한번 먹여 보믄 압니돠...ㅎㅎㅎ

요사히 울나라 오는 관광객들중 특히 일본 사람이나 중국사람들 쇼핑 품목으로 한국 라면이 빠지지 않는다는거 아시나요? *^^*

한국에 와서 직접 라면 맛을 본 사람들은 압니다. 울나라에서 외국으로 수출되는 라면의 맛이 조금은 다르다는걸....약간 덜 맵고 다른 맛도 조금 나고...구래서 한국에 와서 직접 라면을 사가지요....
오리지날 한국 라면의 맛....ㅎㅎㅎ

한국서 유통되는것과 식품 첨가물이 조금 다르다고는 하더군여....

아무튼지

한국 라면 매니아가 늘고 있슴돠.....
아마 한국의 특유의 매운 맛 + 정(情) 때문이 아닐까...*^^*

조만간 세계 어디에 가서두 한국 라면을 볼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수水의 라면 이야기.... 끝~


*^___________________^*




피에쑤....

요기 올린글은 다른 곳에 올린적두 있고, 여기저기 돌아 댕기면서 들은 것과, 직접 겪은것, 퍼온 자료들을 정리해서 올린글임을 밝힘니다...... 어디서 본듯한 글 있다고 시비걸지 마시길.....
(#ㅡㅡ)++빠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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