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설

파스타 이야기

수水 2004. 4. 23. 09:14
파스타 이야기



우리나라와 유사한 지형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태양과 열정의 나라 이탈리아.

노래 부르기 좋아하고 매운것과 이야기할때 목청 큰거하며 다혈질적인 성격까지 유사한거 보면,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이태리 음식점들이 많이 생겨나고, 다른 서양 음식과 달리 이탈리아 음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는거 아닌가 싶다.
또한 이태리 사람들도 양념으로 마늘을 많이 먹는거 또한 우리네와 비슷하다...

암튼지 이태리 음식중 피자와 더불어 흔히 스파게티로 알려져있는 파스타에 대해 알아보자...*^^*



"파스타"라는 말은 인파스타래리라는 이탈리아말에서 온 것으로, 밀가루를 물과 반죽한 것의 총칭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스파게티와 라쟈냐, 마카로니같은 각종 국수류가 여기에 포함 된다.


파스타의 기원은 기원전 3000년경에 중국에서 국수가, 1295년경 마르코 폴로가 이탈리아로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그리이스의 불칸(Vulcan)신이 스파게티 만드는 기구를 발명했다거나, 기원전 5000년경 이탈리아 남쪽 해안에 살던 에투르스칸 (Eturscan)족이 여러가지 모양의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는 등, 여러가지 주장이 있다.

파스타는 나폴리를 중심으로 하는 해산물이 풍부한 이태리 남부요리로서 시실리등의 남부지방은 파스타 요리가 특히 유명하다.

이탈리아식 정식 상차림은 어패류나 생 햄을 이용한 요리등을 먹는 전체요리 안티파스토(Antipasto),스파게티와 라쟈냐와 같은 파스타 또는 피자등을 먹는 첫 번째 요리 프리모 피아또(Primo Piatto),그리고 생선, 고기 요리등의 세콘도 피아또(Secondo Piatto)로 나누어 진다. 파스타는 가벼운 첫 번째 요리 프리모 피아또(Priom Piatto)에 해당 되며, 이탈리아에서는 우리나라처럼 한끼 식사로 먹기보다는 에피타이저와 메인 사이에 먹는다.

파스타의 재료는 글루텐 (gluten) 이 많이 들어있는 듀럼밀 (durum wheat) 의 배아를 거칠게 갈아서 만든 세몰리나 (semolina) 를 주로 쓴다.

세몰리나를 따뜻한 물과 섞어서 반죽한 다음, 둥근 구멍이 뚫린 형판으로 통과시켜 국수모양이나 원하는 모양으로 뽑아내고, 건조시킨다. 나비나 바퀴 모양의 파스타를 만들때는 특별한 모양의 형판을 쓰기도한다.

보통의 긴 국수 모양 외에도 리본, 끈, 조개, 바퀴 등 여러가지 다양한 모양이 있는데, 이탈리아에는 파스타 디자이너라는 직업도 있어, 1년에 한번씩 모여서 발표회를 하기도 한다.

긴 끈모양에 비해서 짧은 것들은 소스가 잘 붙고, 삶는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급한 성격탓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는 국수길이가 긴 스파게티가 가장 보편적이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펜네와 같이 길이가 짧은 파스타를 즐겨 먹는다.
길이가 긴 면은 삶을 때 큰 그릇에 물을 많이 붓지 않으면 안돼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길이가 짧으면 콕콕 찍어서 먹기 쉽지만 길이가 길면 얘기가 달라진다. 잘못 말다간 소스가 튀기도하니까.....비슷한 성격의 우리나라도 나중에는 짧은걸 선호 하지 않을까,,,ㅎㅎㅎ


파스타는 기본적으로 면과 소스의 종류, 그리고 이탈리아 지역별에 따라 200여가지가 넘게 다양하다. 기본적인 분류로 나누어 보면, 파스타는 모양과 색깔, 길이에 따라 스파게티 같은 국수형태가 있는가 하면 나사모양, 나비모양,파이프처럼 구멍 뚫린것등등 종류가 100 여가지가 된다.

면의 종류와 모양에따라

스파게티 : Spaghetti 가늘고 둥근 국수모양
페투치네 : Fetticcine 넓은 국수면 같은 파스타,
링귀네 : Linguine, 길고 가늘고 납작한 파스타
펜네 : Penne, Mostaccioli 마카로니를 대각선으로 자른 튜브모양의 파스타
푸실리 : fusill 나선 모양의 파스타로‘스피나레’‘엘리케’라고도 한다.
파르팔레: Farfalle 나비 모양의 파스타
제밀리: gemelli 두가닥으로 꼬인 모양의 파스타

그밖에 엔젤 헤어, 카펠리니 : Angel hair, Capellin, , 베르미첼리 : Vermicelli, 마니코티 : Manicotti, 엘보우 마카로니 : Elbow macaroni , 와이드 에그 누들 : Wide egg noodle , 지티 : Ziti, 로티니 : Rotini, 라디아토레 : Radiatore, 오르조 : Orzo , 알파벳 : Alphabet, 루오테 : Ruote, Wagon wheels , 리가토니 : Rigatoni, , 콘키글리에 : Conchiglie, 디탈리니 : Ditalini, . 라자니아 : Lasagna, i , 미디엄 에그 누들 : Medium egg noodle , 점보 쉘 : Jumbo shells 등등이 있다,....헥헥헥... 애구 힘들당....^^;;;


색깔있는 파스타는 세몰리나 반죽에 비트(빨강), 시금치(녹색), 당근즙이나 토마토(주황), 달걀 노른자(노랑), 오징어먹물(검정) 등을 섞어서 만든다.

파스타를 삶을 때는 면이 서로 들러붙지 않도록 끓는 물에 올리브유나 식물성 기름을 조금씩 넣어 삶는것이 요령.

파스타의 종류에 따라 삶는 시간은 모두 다르지만 씹힐 수 있는 정도인 알 당테(al dente)상태에 이르도록 삶으면 된다.

알 당테 상태는 면 가운데에 심이 있는 느낌이 들도록 면을 약간 덜 삶는 상태로, 약간 씹히는 느낌이 드는 만큼 단단하지만 날밀가루 맛은 나지 말아야 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런 상태를 즐긴다.

알맞게 삶아진 면은 그대로 체에 밭여 물기를 뺀다. 국수처럼 찬물에 헹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삶은 면을 바로 먹을 때는 체에 건져 그대로 사용하지만, 잠깐 두었다 먹을 경우는 체에 밭여 물기를 빼고 올리브유나 식물성 기름을 발라 면이 들러 붙지 않도록 한다.



파스타의 여러가지 다양한 맛은 소스에 따라 달라진다.

소스는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채소, 치즈 혹은 크림, 생선 혹은 해산물, 육류의 소스로 구분되는데 같은 해산물 소스라도 기호에 따라 한두가지 다른 재료를 넣으며 이로써 다양한 맛을 낼수 있다.

그러나, 파스타는 특정한 면에 특정한 소스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므로 취향에따라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태리 전문식당에서는 손님이 직접 입맛에 맞는 면과 소스를 선택하기도 한다.

딱 정해진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엔젤 헤어나 스파게티, 베르미첼리등의 길고 가는 면은 가볍고 묽은 소스를,
페투치니. 링귀니 등의 길고 굵은 면은 heavy 소스를, 파르팔레, 마카로니 등의 짧고 모양 있는 면은 걸쭉한 소스를 쓴다.

또한 이름을 보면 파스타의 소스 재료를 대충 알 수 있는데

볼로네즈 bolognase : 다진 고기를 토마토 퓨레와 조리한 소스, 로 미트소스 스파게티. 이태리 볼로냐 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름이 이렇게 붙었다. 흔히 라구(ragu) 소스라고도 한다.
.
봉고레 vongole: 봉고레는 이태리말로 조개. 즉, 이 말이 들어가면 조개가 들어갔다는 얘기.

아마트리키아나 amatrikina: 토마토 소스에 다진 베이컨을 넣고 만든 스파게티.

알프레도 alfredo: 버터, 크림, 파마산 치즈로 만든 크림 소스.

카르보나라 carbonara : 크림, 베이컨, 달걀, 파마산 치즈를 섞어서 만든 크림 소스. 식으면 느끼하기 때문에 뜨거울 때 빨리 먹는다.

페스카토레 pescatore : 페스카토레는 이탈리아말로 "어부". 즉, 어부가 바다에서 잡은 새우, 오징어 등을 넣고 만든 해산물 스파게티.

페스토 pesto : 바질, 마늘, 올리브유, 파인너트, 파마산 치즈로 만든 소스.

푸타네스카 puttanesca: 토마토, 양파, 블랙올리브, 케이퍼, 앤초비, 칠리 후레이크, 오레가노, 마늘 등, 보통의 이태리 가정의 부엌에 항상 있는 재료로 만든 매콤한 맛의 소스.

프루티 디 마레 al frutti di mare : 프루티 디 마레는 "fruit of sea", 즉 해산물.

프리마베라 primavera : 당근, 브로콜리,버섯, 붉은 피망 등의 야채로 만든 크림 같은 소스. 프리마베라는 이태리어로 봄.


파스타의 본고장인 남부지방은 음식의 맛과 향을 내기 위해 많은 향신료를 사용하고, 기름은 주로 올리브유를 쓰는 것이 독특하다.

향신료는 식물의 잎, 씨, 줄기, 껍질 등을 이용하는 것인데, 날것을 그대로 쓰거나 말려서 쓰기도 하고 말려서 곱게 가루로 낸 것을 쓰기도 한다.

이태리에서 파스타에 주로 쓰는 향신료는 바질과 오레가노이다.

오레가노는 박하과의 일종으로 방향성이 강하며 상쾌한 맛을 낸다. 건조시킨 잎은 흐릿한 녹색을 띠는데 가루를 내서 쓰고 파스타 등 이태리요리에 빼놓을 수 없는 향신료이다.

바질 역시 박하과의 일종으로 잎을 소스, 수프, 샐러드, 생선.육류요리 등 풍미를 내는데 쓰인다.
특히 말리지 않은 그대로의 잎은 파스타를 상에 낼 때 장식으로 이용한다


파스타를 먹을 때는 기본적으로 포크와 숟가락이 같이 나온는데. 소스를 잘 버무린 긴 면발을 쉽게 감기 위한 것이다.
왼손에 숟가락을 오른손에 포크를 들고, 포크로 면발을 약간 끼워 올린 후 숟가락에 대고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서 먹는다. 포크를 감는 방향은 이탈리아 사람들의 경우 시계방향으로만 돌리는데.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불행이 온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란다.



에피소드


음...그러니까 이태리를 수차례 다녀 왔지만....솔직히 중국요리 마냥 이태리 요리도 몰라서 못먹는다....쩝....ㅜ.ㅡ

아는거라곤 피자와 파스타 말고는 뭐 있어야지......

울나라 콤비네이션 피자 같은 건 없다....그냥 피자만 시키면 빵에 토마토 소스만 뿌려나온다...쩝....ㅡㅡ?

토핑을 해야하는데....말이 통해야 오더를 하징...혹여 영어 발음 무지굴려대는 이태리사람과 실랑이하며 토핑 오더 하려면 걍 안먹고 만다.....에궁....>.<

파스타도 마찬가지다....뭔 그리 생소한 파스타가 많은지....몇가지 외워 두지 않으면....비위에 안 맞는거 먹어야한다.
고약한 치즈라도 올라오는 날이면.....흐미... >.< .....하루 왼 종일 속 니글거려야 한다.

이태리에서 배곯지 않고 이태리의 맛있는 음식먹는 방법!

한가지 방법은....주머니가 좀 묵직하다면 외국 관광객 상대의 큰 레스토랑을 찾는다.....외국인 상대가 많은 큰 식당은 대부분 메뉴 그림이나 사진이 같이 있다....사진보구 먹음직 한걸루 고르면 70%이상 성공한다. ^^v

또 한가지는 나의 입을 즐겁게해 줄 이태리 사람을 사귀는거다....*^^*


내 경우는 두번째인데.....물론 일 땜에 알게 된경우이지만....이름도 생소한 이태리음식 맛있게 먹을수있었다.

이태리에서 파스타는 꾀 여러번 먹어 보았지만..한국에서 처럼 토마토가 들어간 소스의 파스타를 먹어본적이 별로 없다. 구지 시켜 먹어봐도 맛이 없다..시큼한게....한국서 먹는거와는 다르다....한국에서 먹는게 훨씬 맛잇다.

이태리 식당에서 그네들이 먹는 파스타를 보면 국수가 짧고 토마토 소스가 들어가지않은 파스타를 대부분이 먹는걸 볼수 있었다. 물론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내가 본경우는 대부분이 그랬다.

해물이 들어간 파스타들도 대부분 올리브유와 향식료로 조리된 파스타였다....토마토소스가 해물의 풍미를 없앤다나 어쩐다나 ....아무튼 올리브유만으로 소스한 해물 파스타들은 해물자체의 풍미를 한껏 느낄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고 맛있었던 파스타를 꼽으라면......밀라노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이태리 친구가 데려간 유명하다는 작은 식당에서 먹은 파스타 였다....

이태리어로는 뭐라했는데 요즘 부쩍 심해지는 치매 땜시로....^^;;;

암튼 구지 말하라면 [올리브유로 버무린 참치알에 치즈를 살짝 뿌린 스파게티]였다.

올리브유와 치즈, 참치알 그리고 스파게티 국수로 만들어 졌었고. 특별한 다른 향식료는 없는 듯했다.

정말 담백하고 고소하고 해산물 특유의 향을 잘 살린 스파게티 였다....

남부 시실리 출신인 그 집 사장이 직접 해준 스페셜 메뉴라 소개 받았는데...그 집에서만 맛볼수 있는 자기집 안의 특별요리라 했다....쩝 생각난다~...에구 또 먹고 싶어라~....^^;;;

체면 불구하고 한그릇 더 시켜먹었다....맛있어서 한그릇 더 시킨다고 했더니....사장이 무지 좋아하면서 이태리 와인 한병을 서비스라고 주었다...카베르네...뭐라 했는뎅........^^v

요리하는 이에게는 맛있어서 더 달라는것 보다 더 좋은 찬사는 없는거당구리....ㅎㅎㅎ


그 집의 또하나 특이했던 요리는 스테이크였는데,

자기네 식당에서는 송아지 고기만 사용하고 그것도 잡은지 1시간 이내의 냉장도 안한 정말 따끈한(?) 고기만을 사용한다했다...도축장이 15분 거리라더군여....

얇게 썰은 스테이크를 접시에 펴서 나왔슴돠.....마치 우리나라 횟집에서 생선 회 나오듯이...

그리고 뜨겁게 달구어진 오븐에서 막 꺼내온 듯한 접시를 각자에게 주고서는 그 접시위에 고기를 올려 익혀먹는거였슴돠...

진짜 레어가 되는 스테이크.....한 두어점 익히고 나면 바로 접시 바꿔주고.....

스테이크의 부드러움이야 더 이상 말이 필요없고, 소고기 특유의 풍미를 한껏 느낄수있는 독특한 방법이였슴돠.

흐흐흐....서비스로 준 와인 역시 최고의 맛이였슴돠......와인치고는 알코올 도수가 상당히 높은 20 이더군여 어찌나 입에 착 붙던지...더군다나 공짜인뎅.....*^^*


이상. 수水의 파스타 이야기..... 끝~


*^__________________^*






피에쑤.....

요즘 이태리 음식 전문점들이 많이 생겨나고 파스타 전문점들도 많이 생겨나는데....암튼 한국인 입맛...내입맛에 맞는 음식이 최고인거다...

여기저기서 돌아댕기며 맞본 파스타 중에...물론 대부분 특급호텔 이태리전문 요리사가 해주는 파스타들은 맛있다...하지만 주머니 사정도 생각해야하고...쩝

내가 추천하자면......서울 인사동에 있는 뽀모또로 이다....뽀모또로라고 여러군데 체인이있지만........이집에서 먹어본 파스타가 가장 이태리식 파스타 다웠고 웬만한 호텔에서 먹어본 파스타와 견주어도 더 맛있었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식당이 좁은 관계로 몇 좌석 없는 곳이지만 파스타 맛은 최고 였다....인사동과 이태리 파스타와는 안어울리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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