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설

피겨스케이트-남자 싱글 (펌)

수水 2007. 4. 11. 02:37
커트 브라우닝




이젠 상위권 남자선수들의 필수 엘러먼트가 된 쿼드(공중4회전점프)를 공식 컴페티션에서 최초(88년 월드)로 성공시켰으며, 89년-91년, 93년 세계선수권 총 4회 우승을 거머쥔 캐나다의 피겨영웅 커트 브라우닝.

 

화려하디 화려한 그의 아마추어 커리어에 2% 부족한 한가지가 바로 올림픽 메달이야. 콴도 이리나도 브라우닝에겐 번데기 앞에 주름일뿐. 이 훌륭한 스케이터는 올림픽 3회 참가하는 동안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했어. 실제로 브라우닝이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한 88-89시즌부터 은퇴하던 94년까지 주요대회 중 포디엄을 밟지못한 2번의 대회가 바로 92년과 94년 올림픽이니. 안습 오브 더 안습;


빠르고 현란한 스텝을 무기로 스타성까지 갖춘 브라우닝은 은퇴후에 캐나다를 위시한 북미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보이타노와 더불어 가장 화려한 프로 스케이터의 인생을 펼치게 되지.

최근엔 SOI와 gotta skate등의 아이스쇼와 함께 브라이언 쥬벨, 에반 라이사첵, 알리사 시즈니 등의 안무를 맡으며 안무가로서도 이름을 떨치고 있어.

 

소개할 작품은 94년 브라우닝의 은퇴 후 특별방송된 You must remember this 중

" Singing In The Rain " 다른말 않겠으.. 보고 느껴보시라

 

기타 추천작
2001년 프로넘버였던 Nyah
1993년 월드 LP Casablan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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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 쿨릭




랑비엘의 얼룩말 의상은 본인의 해명(?)이라도 있었지. 미슷헤리한 호랑나비 복장으로 논란 아닌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주인공 일리아 쿨릭.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쿨릭은 5살때 엄마 손에 이끌려 피겨교실에 등록하게 돼. 쉴새없이 자빠지는 아들을 보고 쿨릭 엄마는 아들이 갈길이 아니구나 생각해서 딴 운동 시키려고 했대. 완소코치님의 만류가 없었더라면 우린 이 아름다운 스케이터를 못 볼 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지.


1995년 17살의 나이로 주니어 월드와 무려 유러피언에서 우승을 따내며 탑스케이트 반열에 오른 쿨릭은 이듬해 시니어월드에 출장해 미국의 토드 앨드리지와 박빙 승부 끝에 안타깝게 우승을 내주지. 아이러니 하게도 앞서 소개한 커트 브라우닝은 4번의 월드챔프에도 불구 올림픽 노메달인 반면, 한번도 월드챔피언이 되어보지 못한 쿨릭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쇼트와 프리 모두 1위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게돼.


 

그의 마지막 코치였던 타라소바가 쿨릭을 은반위의 시인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는데 아름다운 외모와 어울린 그림같은 점프, 우아한 동작과 트랜지션은 그녀의 찬사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야

 

98년 올림픽 후 은퇴를 한 쿨릭은 현재 SOI 등 아이스쇼와 더불어 코치로서 역량을 키우고 있다는 소식! SOI투어를 함께돌며 애정을 쌓은 고르디에바와 2002년 결혼식을 올렸고, 그전에 미리(?) 세상에 내보낸 둘의 사랑의 결실 엘리자베타 쿨릭양과 G&G의 사랑스러운 딸 다리아 고린디바양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소개할 프로그램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쇼트 프로그램인 revolutions. 예술점수 심판 전원 5.9가 나온 수작이야. 참으로 엘프같으신 오라버니...


기타 추천작

97년 the art of russian skating " Liebestraume " (강추)

96년 월드 LP " Aladdin "

95년 유로피언 SP " Rigoletto "

 

필립 깡데로로 (Philippe Candeloro)



메이저 대회에서 1위 입상이 없는 선수들 중에 가장 유명한 선수라고 해도 무리가 아냐.
사실 피겨팬이 아니더라도 98년 나가노 올림픽 때 달타냥의 팬싱 스텝은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을 정도니까. ^^

깡데로로는 프랑스 출신으로 쇼맨쉽과 남성적인 예술성이 잘 조화된 선수로 이름이 높아.
네셔널에서는 여러 번 우승 했는데 안타깝게도 예술성에 비해 조금 덜 다듬어진
점프와 스핀등의 기술 점수로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하진 못했어.
특히나 동시대 깃털 같은 점프로 이름 높았던 일리야 쿨릭과 비교를 해보면 더욱 그렇지.

하지만 그 당시로선 획기적인 안무와 심판보다 관객을 우선시 하는 매너로
그 누구보다 관객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고 할 수 있어.
실제로 올림픽처럼 커다란 경기에서도 심판보다
관객을 향해 안무를 보이는 장면이 여러 번 보일 정도지.
그 답례로 영상을 보면 그 무뚝뚝하고 얌전하기로 소문난 일본 관중들이
경기 중에도 끊임없는 응원의 함성을 지를 정도로 열광했었다는 걸 알 수 있어.

98년 이후 은퇴해서 여러 아이스쇼에 단원으로 활발히 활동했었고
06년도 토리노 올림픽때는 해설가로도 활동을 했었다고 해.

영상 추천작 말고도 94년 올림픽 대부를 보면 그의 O자형 다리의 아픔을
기술로 승화시킨;; “싯스핀 돌다 양반다리로 주저 앉아 스핀돌기”를 볼 수 있어.
안타깝게도 지금은 공식 대회에서 금지된 기술이라고 하네…^^

추천작: 1998 Olympic LP D’Altagnan/ 1994 Olympic LP Godfather




알렉세이 야구딘 (Alexei Yagudin)



애칭은 료샤/알로샤/약스

남자 싱글로선 유일하게 한 시즌에 올림픽/월드/유로/그랑프리 파이널을 석권한 그랜드 슬래머야.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2살 아래인 에브게니 프르쉔코와 남자 피겨계를 싹쓸이 했었지.
이 두 선수는 둘 다 Saint Petersburg 출신으로 (에브게니의 경우 고향은 아니지만 주요 활동지지.)
서로를 떼어 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라이벌 관계였어.

1998년 월드까지의 코치였던 알렉세이 미쉰(플루쉔코의 코치이기도 하지.)으로부터
기술적인 부분을 사사 받고 이후 러시아를 떠나 미국에서 활동하던 타티아나 타라소바에게
코칭을 받았어. 그 전까지는 점퍼로서 인정을 받았지만 타티아나의 코치를 받은 이후
몰라볼 정도로 예술성을 발전시켜 소위 말하는 “all-rounded package”로 인정을 받았지.

기술적인 부분으로 눈 여겨 볼 점은 우선 비거리와 높이가 굉장했던 남성적인 파워 점프를
들 수 있어. 그리고 다른 최상위 레벨의 선수들에 비해 스텝시퀀스에 신경을 많이 써서
스텝 시퀀스도 점수를 따로 매기는 현 체점제에 영향을 끼쳤다고 해.

추천할 영상은 2002년 올림픽 쇼트와 롱 프로그램.
쇼트 프로그램인 Winter는 여성밴드 Bond의 음악을 배경으로 겨울 나무 가지와
흩날리는 눈을 형상화 한 작품으로 피겨 역사 최고의 쇼트 프로그램으로 빠지지 않는 작품이야.
주요 포인트는 마지막 직선 스텝. 난이도가 높은 스텝은 아니지만 야구딘만의
상징적인 동작이라고 할 수 있지.

롱 프로그램인 The Man in the Iron Mask라는 동명의 영화 사운드 트랙을 바탕으로
마임을 응용한 짜임새 있는 안무가 주요 관람 포인트야.
경기 후 승리를 예감한 은반 키스 장면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지.
기술 점수 전원 5.9, 예술점수에서 만점 6.0이 4개나 나온 점수는
현재 6.0 점수제가 폐지 되었기 때문에 갱신 불가능한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 점수로 남아있어.

2003년 고질적인 고관절 부상으로 23살의 어린 나이에 아마추어로서 은퇴를 선언.
지금은 SOI를 비롯한 세계 여러 아이스쇼에서 프로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

추천작 외에도 2001년 세계 선수권 대회 작품인 Gladiator와 Revolution Etude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므로 참고하길.

추천작: 2001 World SP Revolution Etude/ 2001 World LP Gladiator
            2002 Olympic SP Winter/ 2002 Olympic LP The Man in the Iron Mask

Winter


조니 위어 (Johnny WEIR)

1994년 올림픽 때 옥사나 바이울의 연기를 보고 감명받아
피겨를 시작하기에는 늦은 12살이라는 나이에 피겨를 시작했지만
놀라운 재능으로 16살에 2001년 주니어 세계 선수권 챔피언이 되었음.
2003년 전미 선수권에서 프리 연기 도중 기권했던 아픈 경험이 있으며 이후, 절치부심하여
2004년 전미 선수권에서 전설적 피겨선수이자 유명한 해설자인 딕 버튼에게서
"Oh, brother"라는 유명한 감탄사를 들었던 'Dr. Zhivago' 연기로 부활하며 우승.
연이어 2005년, 2006년에도 전미 챔피언이 되었음.

추천하는 작품 'The Swan'은 여자 선수들에게 어울림직한 음악을
남자 선수가 이렇게 멋지고 우아하게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
사실 빙판 위의 조니의 매력은 중성적인 우아함 속에서 느껴지는 애절함에 있는데
타라소바 안무의 이 작품은 조니의 그런 매력을 한 층 살리고 있는 작품임.
연기할 때 몸의 선이 매우 아름다운 조니이지만, 특히 점프 후의 라인과 시선처리에 주목할 것.
백조를 적절히 의인화 한 것 같은 의상도 감상의 포인트.

* 추천하는 작품- The Swan (2006년 올림픽 SP)


** 다른 추천 작품
Dr. Zhivago (2004년 전미 선수권 LP)
Rondo Capriccioso (2004년 Trophee Eric Bompard SP)
Otonal (2004년 Trophee Eric Bompard LP)




스테판 랑비에 (Stephane LAMBIEL)

7살 때 누나를 따라 링크에 가게 되면서 스케이팅을 시작했으며,
15살에 스위스 챔피언이 되었음.
훈련을 위해 120km나 되는 거리를 기차 타고 다녔고,
기차 안에서도 대학입학시험 공부를 놓지 않았다는 일화가 있음.
그랑프리 시리즈나 유럽 선수권 포듐에 오른 경험이 없는 상태로
세계 선수권 챔피언(2005년)이 된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으며
연속으로 2006년 세계 선수권에서도 우승했음.

추천하는 작품 'The Four Seasons'를 연기하며 입은 의상에서
얼룩말 폐하라는 그의 유명한 별명이 기인하였는데
그는 사계 음악을 들으며 들판을 뛰노는 얼룩말을 연상했고
그 점을 의상에 반영했다는 믿거나 말거나의 설이 있음.
이 작품은 프로그램 전체가 끊김 없이 부드럽고, 스텝, 스핀, 점프 등의
기술 요소들이 조화롭게 잘 배치되어 있으며 꽉 짜여진 디테일한 안무가 돋보임.
특히 아래 동영상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지닌 모던 댄서 타입인 랑비에의 모습과
화려한 스핀, 그리고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 성공 후
좋아하는 랑비에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음.

* 추천하는 작품- The Four Seasons (2006년 월드 예선 LP)


** 다른 추천 작품
Zabuca & Loving Paris (2004년 월드 LP)
I Don't Wanna Be (2006년 월드 Ex)
Flamenco (2007년 월드 LP)




브리앙 쥬베르 (Brian JOUBERT)

4살 때 스케이팅을 시작한 프랑스 스케이터. 원래 아이스하키를 하고 싶어했으나
피겨 스케이팅 수업에 등록한 뒤, 점프하는게 재미있어서 피겨를 계속 했다고 함.
2004년 유럽선수권에서 플루센코를 누르고 우승해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2006-2007 시즌, 두 번의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유럽 선수권 우승, 세계 선수권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그랜드 슬램을 이루었음.

추천하는 작품 2006년 월드 SP '007 Die Another Day'는
올림픽의 부진에서 부활한 쥬베르를 볼 수 있는 멋진 연기.
남성적 매력이 넘치는 파워풀한 스케이팅과
현대적 연기를 빙판 위에서 재현하고 있다는 점 하나 만으로도
쥬베르의 연기는 감상해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음.
총 쏘는 장면, 브레이크 밟는 장면, 기어 넣는 장면,
핸들 돌리는 장면 등의 007영화를 저절로 연상시키는 안무 뿐 아니라
묵직하면서도 속이 시원해지는 쥬베르의 점프에 주목할 것.

* 추천하는 작품- 007 Die Another Day (2006년 월드 SP)


** 다른 추천 작품
Matrix (2006년 월드 LP)
Metallica Medley (2006년 Cup of Russia LP)
You are Loved(Don't Give Up) (2007년 유럽 선수권 Ex)





제프리 버틀 (Jeffrey BUTTLE)

2살 때 스케이트를 시작, 5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피겨 스케이팅을 배웠음.
어렸을 때 2살 위 누나와 함께 파트너를 이루어 아이스 댄싱을 하기도 했으며,
13살 때는 캐나다 국립발레학교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으나
피겨 스케이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함.
브라이언 오서-커트 브라우닝-엘비스 스토이코의 캐나다 남자 싱글 계보를 잇는 선수로,
2005년 세계 선수권에서 준우승했으며,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동메달 획득.

제프리의 연기는 은반 위의 아티스트라는 그를 지칭하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이
비록 점프가 실패하더라도 연기 전체가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준다는 데서 가치를 찾을 수 있음.
추천하는 프로그램 'Adios Nonino'는 은반 위의 아티스트라는
그에게 붙은 수식어가 얼마나 당연하지를 보여줌.
표정 하나하나, 절도 있게 통제하는 손 끝 모두를 포함한 연기가
음악과 한 박자로 어울러진 명작이며
점프 이외의 다른 요소들로도 피겨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줌.
특히 피아노 선율에 맞춘 스텝을 춤추는 것 같이 멋지게 소화해내고 있음.

* 추천하는 작품- Adios Nonino (2007년 월드 SP)


** 다른 추천 작품
The Last Emperor (2002년 월드 SP)
I Love Piano (2005년 Trophee Eric Bompard Ex)
Samson & Delilah (2006년 올림픽 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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